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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계리사회 AI Summit 참석후기 - 이윤진(라이나손해보험)
2025-03-19 조회수 : 285

참여 워크스트림 : Adoption Framework


제목: AI-enabled actuaries

저자: 이윤진 (라이나손해보험 개인보험부문 부사장, 한국보험계리사회 정회원, 미국보험계리사협회 정회원)


샌프란시스코는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 같은 빅테크 기업 및 OpenAI와 같은 AI start-up 기업이 있는 실리콘 밸리가 위치하고 있고, 미국에서 가장 먼저 웨이모 같은 자율주행택시가 운영된 도시이다. 이처럼 혁신의 대명사인 도시에서 열리는 2차 IAA AI TF Summit에 한국보험계리사회 소속 계리사들과 참석하게 되어 참으로 즐거웠다.


일단 나는 준비과정부터 즐거웠던 것 같다. 한국계리사회 전용범회장님을 비롯한 6명의 계리사들은 1차 Summit 에서 발표된 모든 회의와 자료를 사전에 모두 리뷰했고, 최근 유럽과 한국에서 발표된 AI관련 법령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였다. 오랜만에 스터디그룹에 소속된 느낌이 특히 좋았던 것 같다. 바쁜 업무 속에서 AI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공부해서 발표하는 젊은 계리사들과 40년 가까운 계리사 연륜을 가지신 전용범회장님과의 논의과정에서 다양한 배움의 즐거움이 있었다.


2월 말에 한국이 특히 추웠던 날, 시원한 봄날씨 같은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였다. 날씨가 사람의 기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2일간의 세미나를 시작하였다.


전체 세미나를 리드한 사람은 현 미국 손해보험계리사협회(CAS) 회장이자 Uber에서 각종 AI와 데이터분야를 이끄는 계리사였다. 이 리더 분 덕분에 회의가 "AI-Enabled actuary가 되어야 한다"란 당위적인 내용 만이 아닌 실제로 적용하는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대해서 토론하는 내용들이 포함되도록 균형을 이루었던 것 같다.


첫번째 패널은 OpenAI legal counsel 인 분이었다. 변호사이다 보니 ChatGPT의 저작권 침해 관련 소송 상황을 공유해 주었다. 또한, 최근 공정 이용(fair use)원칙에 따라 학습데이터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미국 정부에 대한 요청한 상황 등을 이야기해 주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Reliable AI"를 표방하면서 행정명령을 내린 것과 다르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행정명령을 철회하고 규제완화와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는 등의 정책 변화에 대한 AI 기업들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둘째날에 패널로 AI Start-up 기업 대표와 계리사 출신 Uber 소속의 임원이 나와서 이야기할 때는 청중인 몇몇 계리사들의 질문을 통해 보이는 시각의 차이가 재밌었다. 질문한 계리사는 "valuation 같은 계리 영역의 경우, "검증이 가능한 AI" 이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계리 분야는 AI를 이용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하였다. 이에 반해, AI를 실제로 적용하고 있는 패널분들은 "사용 후 결과 검증"을 통한 검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Empirical proof(경험적인 혹은 실증적인 증명)에 대해서, 질문한 계리사들은 AI Model 자체를 검증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 AI를 현재 개발하거나 적용 중인 패널들은 반대로 결과를 통해 답을 찾아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산업과 규제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입장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결국 한국의 AI 규제, 특히 보험업에 대해 AI를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규제의 방향성에 따라서 보험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의 범위가 달라질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들의 보험업에 대한 AI 규제의 변화를 자세히 지켜볼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전문가들의 논쟁은 언제나 흥미롭다. 


Breakout 세션은 각자 선택한 Working group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내가 참석한 영역은 Adoption Framework이다. 이는AI를 계리분야에 도입하기 위한 전략, 규제, 윤리, 모범사례 등에 대해서 연구하는 분야이다. 2024년 연구된 내용을 정리하고 앞으로 무엇을 연구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나도 이제부터 진행될 Working group의 내용을 잘 정리해서 한국계리사회에 공유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Summit 기간 동안 함께 간 젊은 계리사분들과 매일 새벽 조깅한 것은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다. 새벽의 조깅을 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쾌함을. 그 상쾌함을 좋은 사람과 나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여기서는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힘껏 달려야 해. 어딘가 다른 데로 가고 싶으면 적어도 그보다 두 배는 빨리 달려야 하고." - 루이스 캐럴, 거울나라의 앨리스 중 -


AI가 일과 일상 생활 모든 면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AI가 발전하는 속도와 똑같은 속도의 "행동"이 필요하다. 더 앞으로 나아가려면 "더 많은 행동"을 하거나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딘가로 가기 위한 즐거운 여행을 이제 시작했으니, 많은 계리사들과 함께 했으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AIforAct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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